KCSA 2026 하계 Best Paper — 학부 3학년 첫 학회 출전기
한국융합보안학회 하계학술대회 2026, MECA 논문으로 우수작. 발표 준비하면서 부딪힌 것들과 심사장 분위기, 논문지 확장으로 이어진 전 과정.
목차
한국융합보안학회(KCSA) 2026 하계학술대회 우수 논문상을 받았습니다. 학부 3학년 첫 학회 출전. 논문 제목은 MECA: 의료 클라우드 공동책임모델 보안 가시성 한계 분석 및 eBPF 기반 대응 방안.
- 학회: 2026년 6월, 대전
- 저자: 임현빈, 김아람, 전상훈 (수원대학교)
- 언론 기사: 베리타스알파 →
- 이후 논문지 확장 → KCI 융합보안논문지 게재
이 글은 처음 학회 출전을 준비하면서 부딪힌 것들의 기록입니다. 다음 학부생이 같은 함정에 안 빠지길 바라며.
시작 — 지도교수님 제안
3학년 1학기, 지도교수(전상훈 교수님) 미팅에서:
“학회 하나 나가보자. KCSA 하계 학술대회. 논문 하나 써서 우수작 노려보자.”
솔직히 처음엔 “학부생이 학회에 논문을?” 생각. 그런데 KCSA는 학부생 부문이 별도로 있고, 매년 우수작 시상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됨. 그럼 해보자.
주제 선정 — 왜 의료 클라우드인가
교수님 연구실 방향(원자력 사이버보안)과는 살짝 다른 주제로 잡았습니다. 이유:
- 의료법 개정으로 EMR의 클라우드 운영 허용 → 실제 사업 흐름
- ISMS-P 2.9.4가 5개 접속기록 항목을 요구 → 규제 존재
- AWS/Azure/GCP 네이티브 로깅은 그중 2개만 커버 → 갭 존재
- eBPF로 커널 단계에서 나머지 3개 채울 수 있음 → 기술 실현 가능
규제 vs 클라우드 네이티브 vs eBPF 기술 세 축이 겹치는 지점. 나머지 학회 논문들이 파고들지 않은 자리입니다.
이 주제 잡는 데만 4월 한 달 걸렸습니다. 아이디어가 없어서가 아니라, 겹치지 않는 자리 찾는 게 그만큼 어렵습니다.
3페이지 안에 다 넣기
학회 논문은 3페이지. HWP 템플릿, 한국어. 이 안에:
- 서론 (문제 정의)
- 관련 연구
- 제안 (MECA 아키텍처)
- 실험 (AWS + OpenEMR)
- 결론
한 파트당 반 페이지 남짓. 표 1개, 그림 2개가 지면의 30%를 먹습니다. 본문 텍스트는 2000자 정도.
3페이지 논문을 쓰는 게 5페이지 논문 쓰는 것보다 어렵습니다. 넣고 싶은 게 넣고 싶은데 다 들어가지 않으니, 매 문장이 필수여야 합니다.
HWP 격투기
한국 학회 논문의 진짜 벽은 HWP입니다. LaTeX/Word 안 됩니다.
복붙 함정
영어 논문 참고문헌 붙여넣으면:
<sup>위첨자 → 일반 텍스트로- 각도 기호 ø → □ 깨짐
- 가운뎃점
·→ 가끔 사라짐 - 동그라미 숫자 ① ② ③ → 폰트 따라 깨짐
해결: 참고문헌은 HWP에서 직접 타이핑. 복붙 금지.
표 정렬
기본이 왼쪽. 학회 템플릿은 중앙정렬 요구. 표 선택 → “표/셀 속성” → 정렬 변경. 이 메뉴 찾는 데 30분.
그림 폭
학회 템플릿 본문 폭 = 71.84mm. 이 정확한 숫자에 맞춰서 draw.io에서 export.
draw.io에서 그림 SVG로 내보내고 → HWP에서 사이즈 조정. 아니면 draw.io 캔버스 폭을 처음부터 71.84mm로 설정.
실물 사진 요구
지도교수님이 테스트베드 실물 사진을 넣으라 하셨습니다. AWS EC2라 물리 사진이 없으니 콘솔 스크린샷 + 아키텍처 다이어그램으로 대체. 이걸 알아보기까지 며칠 걸림.
AWS 실험 — 신규 크레딧 없이 $30 예산
AWS 계정이 신규가 아니라 $100 크레딧 없음. 자비로. 예산 $30 잡고 시작.
인스턴스:
- 서버: t3.medium (0.052 USD/h)
- 클라이언트: t3.small (0.026 USD/h)
시간당 0.078 USD ≈ 100원. 8시간 실험 총 800원. 스토리지·전송 다 합쳐도 $2 이하.
stop != terminate 트릭. 실험 안 할 때 stop → EBS 비용만 소액. 다음 세션에 다시 start. 실험 세팅 재구축 불필요.
이러니 실제 청구가 $1.78로 끝났습니다. 예산 $30 잡았는데 1/15.
Best Paper 발표 준비
포스터 발표 아닌 구두 발표. 학부생 부문이라 발표 시간 15분 + 질의 5분.
슬라이드
HWP 논문에서 15장짜리 슬라이드로 옮기는 작업. 핵심 원칙:
- 각 슬라이드 한 개 메시지
- 그림 크게, 글 최소화
- 마지막 슬라이드에 “1문장으로 요약” 명시
예상 질문 시뮬레이션
발표 직전 예상 질문 5개 준비:
| 질문 | 준비된 답 |
|---|---|
| ”N=1000이 통계적으로 충분한가?” | Welch’s t-test p-value 계산 근거 준비 |
| ”OpenEMR 외 다른 EMR은?” | OpenEMR는 오픈소스라 검증 가능. 상용 EMR(의사랑 등)은 비공개라 후속 과제 |
| ”왜 AWS만? Azure는?” | 방법론 동일 적용 가능. 시간 제약상 AWS만 우선 |
| ”PII 마스킹이 다른 언어(중국어, 일본어)에도?” | 현재는 한국어 패턴만. 정규식 확장으로 대응 가능 |
| ”eBPF verifier 통과가 항상 되나?” | 정적 unrolling으로 256B 창 고정. 창 초과 데이터는 놓칠 수 있음 (정직한 한계) |
실제 발표에서 처음 세 개가 나왔고, 준비한 답 그대로 대응.
발표 당일 — 예상외 순간
발표 당일 대전으로 새벽 KTX. 학회 등록 후 세션까지 대기.
예상 못 한 것들:
- 학부생 부문 발표자 많음 (10명 넘음). 우수작은 3~4명 정도.
- 심사자가 학부생 발표에 관대함. 성장 가능성 위주로 평가.
- 발표 직전 대기실에서 다른 학부생들과 대화 → 서로 응원 분위기. 경쟁 심하지 않았음.
- 질의 시간에 다른 발표자가 후속 협업 제안을 할 정도로 오픈된 분위기.
발표 자체는 생각보다 빨리 끝남. 15분 슬라이드 넘기고 “다음 슬라이드” 세 번쯤 하면 끝.
시상
시상식이 세션 마지막 날 저녁. 그때까지 다른 세션 참관.
부문별 우수작 호명. MECA 이름 들었을 때 잠깐 실감이 안 났습니다. 학회 논문이 처음이라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몰랐음.
수상 후:
- 상장 + 상금
- 언론 인터뷰 요청 (베리타스알파 기사)
- 지도교수님 논문지 확장 지시
논문지 확장으로 이어짐
Best Paper는 자동으로 논문지 확장 대상. 학회 우수작 → 3~4개월 안에 논문지에 확장본 제출 → 심사 → 게재.
3페이지 → 6~7페이지로 확장 준비. 이게 예상보다 더 큰 작업이었습니다. → MECA 논문지 확장 상세 기록
학부생이 학회 나가서 배운 것들
주제 선정이 제일 중요합니다. 다른 논문들이 안 파는 자리를 찾는 게 열정보다 앞섭니다. 저는 “규제 + 클라우드 네이티브 + eBPF” 세 축의 교집합을 찾는 데 한 달 썼습니다.
3페이지는 30페이지보다 어렵습니다. 매 문장이 필수여야 하고, 매 표·그림이 최고 효율이어야 합니다. 학부생 때는 오히려 이 압축이 좋은 훈련입니다.
HWP 학습이 코딩 학습만큼 필수입니다. 한국 학회 논문은 HWP 강제. 아무리 좋은 논문도 HWP 격투기에서 실패하면 심사장 도달 못 함. 미리 익히세요.
AWS 실험 비용은 무섭지 않습니다. stop/start 잘 활용하면 $2도 안 씁니다. “예산이 없어서 실험 못 함”은 핑계입니다.
부문별 학부생 트랙이 있다면 무조건 지원. KCSA·KIISE·KIICE 등 대부분 학부생 부문 존재. 심사도 관대하고 심사자도 성장 가능성 위주로 봅니다. 경쟁이 심하지 않습니다.
지도교수님과의 대화 시간을 아끼지 마세요. 저는 매주 미팅 잡았는데, 그 미팅 없이는 절대 통과 못 했을 겁니다. 학부생은 논문 감각이 없으니 반드시 지도가 필요합니다.
다음
학부 3학년 때 학회 논문 1편 + 논문지 1편이면 대학원 진학·기업 취업 모두 강한 시그널입니다. 저는 이제 ICS IDS 관련 SCIE 논문 준비 중. 그 얘기는 게재 확정 후에 다시 정리하겠습니다.
감사 인사: 지도교수 전상훈 교수님, 공동 저자 김아람 선배님, 발표 리허설 참여해준 연구실 동기들, KCSA 학회 관계자분들 감사합니다.